조회수는 "기획"에서 갈린다.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정석

어떻게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고민이신가요? 유명한 여행 유튜버들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나만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익히고 시청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세요.
Aug 18, 2025
조회수는 "기획"에서 갈린다.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정석
 
이전 글에서 시청자 중심 유튜브 성공 전략을 보면서, 채널에 맞는 적절한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핵심 지표를 추적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어요.
이번에는 대망의 '기획' 단계로 넘어가 볼게요. 영상의 운명은 바로 이 기획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의 1세대 여행유튜버 '빠니보틀'님을 포함한 다른 여행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녹여내는지, 유쾌한 예시와 함께 파헤쳐 볼까요?
 

콘텐츠 기획의 첫걸음: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기획하라

우리는 이미 채널의 소중한 페르소나를 만들었어요.
이제 그 페르소나가 무엇을 보고 싶어 우리의 콘텐츠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낼 차례예요.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 파악하기

콘텐츠 기획의 핵심은 타겟 오디언스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에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자, 만약 제 채널의 페르소나가 '방구석에서 세계 여행을 꿈꾸는 소심한 직장인'이라면, 이분들이 보고 싶은 건 뭘까요?
아마도 반짝이는 샹들리에 밑에서 먹는 5성급 호텔 저녁 식사보다는,
현지 시장 구석에서 파는 이름 모를 꼬치구이를 현지인과 나눠 먹는 찐한 경험일지도 몰라요.
 
바로 이 점을 기가 막히게 파고든 분이 빠니보틀 님이에요. 빠니보틀님 영상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날 것 그대로의 예측 불가함’이에요. 빠니보틀님의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인 814만회를 기록한 영상인 [인도 기차 1등칸 vs 중간칸 vs 꼴등칸 타보기]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담았다고 볼 수 있죠.
 
영상 초반부터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기대했던 우리의 예상은 산산조각 나죠. 자리가 없는 건 기본, 끝도 없이 밀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아니, 더 탄다고?”, “고만 타!”를 외치는 모습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들어요.
 
특히 ‘꼴등칸’의 모습은 압권이죠. 짐칸에 몸을 구겨 넣고, 겨우 자리를 잡아 누웠더니 바로 옆 화장실에서 풍겨오는 찌린내에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이런 ‘날것’ 그대로의 상황들은 시청자들에게 꾸며진 여행이 아닌, 진짜 ‘생존기’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해요. ‘나라면 저 상황에서 버틸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만들면서 말이죠.
인도 기차 꼴등칸의 모습
원본: 유튜브 빠니보틀님의 [인도 기차 1등칸 vs 중간칸 vs 꼴등칸 타보기]
인도 기차 꼴등칸의 모습 원본: 유튜브 빠니보틀님의 [인도 기차 1등칸 vs 중간칸 vs 꼴등칸 타보기]
 
그의 초기 영상을 보면, 멋진 풍경보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 현지인과의 어설픈 소통, 유명 관광지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과 다투는 모습, 버스표를 사기당하는 모습까지 “날것 그대로” 담겨있어요. 시청자들은 완벽하게 짜인 여행 정보가 아니라,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땠을까?' 하고 감정이입 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에 열광한 거예요.
 
내 페르소나가 원하는 게 '대리만족'인지, '유용한 정보'인지, 아니면 '뜻밖의 웃음'인지 정확히 알아야 해요.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유튜브의 세계는 정말이지 정글과도 같아요. 어제 유행했던 챌린지가 오늘 보면 썰렁할 때도 있잖아요? 하지만 트렌드를 좇는 데도 기술이 필요해요.

현재 인기 있는 트렌드 파악하고 콘텐츠 기획하기

무작정 유행을 따라 하는 건 위험해요. 중요한 건 내 채널의 색깔에 맞게 트렌드를 변주하는 센스랍니다. 빠니보틀님의 인도 영상 이후, 한때 '인도 여행' 콘텐츠가 큰 유행이었어요. 수많은 유튜버들이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똑같은 콘텐츠를 만들었을까요? 아니죠. 여기서 여행 유튜버들의 재치가 빛을 발해요. 
 
많은 여행 유튜버들을 보면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여행’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아마 그 이유는, ‘사람’을 통해서 각각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을 거에요.
 
유튜버 빠니보틀님은 인도 기차에서 만난 현지인 가족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현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줬어요.
빠니보틀님이 아마존 강을 건너는 화물선에 탑승하여 말이 잘 안통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빠니보틀님의 [4박5일 아마존 강 지옥의 화물선 여행]
빠니보틀님이 아마존 강을 건너는 화물선에 탑승하여 말이 잘 안통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빠니보틀님의 [4박5일 아마존 강 지옥의 화물선 여행]
 
유튜버 곽튜브님은 본인의 장점인 러시아어를 토대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어울리거나, 그 나라 언어를 모르는데도 해외에 가서 손짓 발짓으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곽튜브님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사람들과 함께 술 깨는 것에 대해서 대화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곽튜브님의 [한국어 능력자가 넘쳐나는 이상한 마을 결혼식]
곽튜브님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사람들과 함께 술 깨는 것에 대해서 대화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곽튜브님의 [한국어 능력자가 넘쳐나는 이상한 마을 결혼식]
 
유튜버 캡틴따거님은 오프닝 멘트도 “사람이 좋아서 여행하는 캡틴 따거입니다.”라고 할 정도로 여행에서 현지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그의 영상은 여행 유튜버들 중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시하여 영상 콘텐츠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어요.
10년만에 친구를 만나러 대만으로 갔을 때 하루종일 사주는 친구를 보고 미안해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캡틴따거님의 [명문대 나온 대만 친구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요식업을 하는 이유]
10년만에 친구를 만나러 대만으로 갔을 때 하루종일 사주는 친구를 보고 미안해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캡틴따거님의 [명문대 나온 대만 친구가 대기업을 그만두고 요식업을 하는 이유]
 
이외에도 최근에는 유튜버들끼리의 '콜라보레이션'이 큰 트렌드죠. 특히 여행 유튜버들 중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의하루, 여행가제이 등 친한 사람들끼리 함께 떠난 여행 시리즈는 그야말로 '어벤져스'급 조합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어요. '여행'이라는 기존의 콘텐츠에 '관계성'과 '케미'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접목한 최고의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반복될 수 있는 1인 컨텐츠를 여러 게스트를 초대하여 보다 새로운 콘텐츠로 승화하는 모습은 잘 나가는 유튜버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어요.
 
남들 다 한다고 따라만 하지 말고, "이 유행을 내 채널에 가져오면 어떤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까?"를 고민해보는 거예요!

스토리텔링 기획: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자, 이제 기획의 꽃, 스토리텔링이에요.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솜씨 없는 주방장이 만들면 맛이 없는 것처럼, 영상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조회수가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린답니다.
 

첫 5초를 잡아라! 시작부터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마법

시청자들의 인내심은 생각보다 길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오늘은~"으로 시작하는 순간, 시청자는 "안녕히 계세요~" 하며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를지도 몰라요.
첫 5초 안에 "어? 이게 뭐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야 해요.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떠올려보세요. 동일한 오프닝을 가져가면서도 이번 영상의 주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다가 여행을 가게 된 것인지 등 대부분 첫 장면부터 확 눈길을 끄는 말들을 많이 해요.
 
유튜버 빠니보틀님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빠니보틀 여행의 입국도장, 그리고 여정을 지도로 나타내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도해요.
notion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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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아... 망했다. 짐을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라며 절망적인 상황으로 시작하거나, "여행을 멈췄던 곳에 다시 왔습니다"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이야기를 풀어가요.
 
시청자는 그 순간 바로 몰입하게 되죠. '대체 이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고요. 영상의 가장 자극적이거나 궁금한 부분을 앞으로 빼오는 것, 이게 바로 시청자를 낚는 최고의 떡밥이에요.
 

공감을 유도하는 스토리텔링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또 한가지는 '공감'이에요. 우리는 완벽한 주인공보다, 실수도 하고 쩔쩔매기도 하는 어설픈 주인공에게 더 마음이 가는 법이거든요.
곽튜브 님의 영상을 보면, 그는 스스로를 '찐따'라고 칭하며 영어를 잘 못해서 겪는 어려움이나 소심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줘요. 시청자들은 그의 어설픈 모습에 웃기도 하지만, 그가 용기를 내어 이성이나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듯한 뿌듯함을 느껴요. 이건 단순한 여행 영상이 아니라, '곽튜브의 성장 드라마'가 되는 거죠.
유튜버 곽튜브님과 빠니보틀님이 에어부산 승무원 두 분과 함께 괌 여행을 떠났을 때 어색한 모습
원본: 유튜버 곽튜브님의 [두 찐따가 스튜어디스와 휴양지에 가면 생기는 일]
유튜버 곽튜브님과 빠니보틀님이 에어부산 승무원 두 분과 함께 괌 여행을 떠났을 때 어색한 모습 원본: 유튜버 곽튜브님의 [두 찐따가 스튜어디스와 휴양지에 가면 생기는 일]
 
빠니보틀 님 역시 마찬가지예요.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여행, 계속해서 터지는 돌발상황 속에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 상황 자체를 유머로 승화시켜요. 시청자들은 그의 불운(?)을 보며 안쓰러워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공감하게 되는 거예요. 우리의 삶도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니까요!
유튜버 빠니보틀님이 버스표 사기를 당하고서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빠니보틀님의 [지옥같았던 남미 버스 이동]
유튜버 빠니보틀님이 버스표 사기를 당하고서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 원본: 유튜버 빠니보틀님의 [지옥같았던 남미 버스 이동]
 
오늘 전해드린 내용을 한눈으로 정리해보아요.
오늘 전해드린 내용을 한눈으로 정리해보아요.

 
이제 기획이 왜 중요한지 감이 좀 오시나요? 시청자가 원하는 걸 정확히 파악하고, 최신 트렌드를 나만의 색깔로 녹여내고, 한 편의 영화처럼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더하는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한다면, 여러분의 영상도 시청자들이 밤새워 정주행하는 '인생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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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는 순간, 피카클립